미세먼지 경보 뜬 날 '집콕'이 상책?…야외운동 했더니 이런 결과가

작성일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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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봄의 불청객'이었다. 하지만 이 불청객이 올해는 일찍 찾아 왔다. 대기 정체와 국외 미세먼지 유입으로 본격적인 봄이 오기도 전 희뿌연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미세먼지는 이름처럼 크기가 작은 먼지로 직경에 따라 크게 미세먼지(PM10, 1000분의 10㎜보다 작은 먼지)와 초미세먼지(PM2.5, 1000분의 2.5㎜보다 작은 먼지)로 구분한다. 머리카락보다 20~30배 작은 크기로 체내 유입되면 잘 배출되지 않고 기관, 장기 곳곳에 침투해 염증과 기능 손상을 일으킨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천식, 혈관과 신경계 등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노인, 유아, 임산부,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은 특히 미세먼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세먼지는 중국, 몽골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황사)나 꽃가루, 보일러 연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에 의해 발생·악화한다. 미세먼지가 '나쁨' '매우 나쁨'으로 너무 심한 날은 각 지자체가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는데, 이때는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꼭 밖에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들어오면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나 운동도 피해야 할까? 정답은 "둘 다 아니오"다. 설령 미세먼지가 있어도 정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야외 운동도 시간을 조절해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의학회의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2020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실내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라돈과 같은 오염 물질을 제거하려면 최소 하루 3회 이상은 환기해야 한다. 특히, 주방에서 구이나 튀김 요리할 때는 미세먼지를 포함해 오염 물질이 다량 발생하므로 요리할 때나 끝난 후 꼭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는 게 좋다. 창문이 없다면 주방의 후드나 욕실 배기 팬을 틀고 선풍기를 이용해 공기를 내보내면 된다.

미세먼지가 있다고 평소 하던 운동을 포기하는 건 되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다소 심한 날에도 야외에서 20~30분간 중강도(평소보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는 건 장기적으로 신체, 정신 건강 모두에 이득이다. 지난 2021년 질병관리청이 40세 이상 성인 약 90만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량과 신체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더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고농도(보통 이상)라도 신체 활동을 전혀 안 하는 것보다 주 5회 이상 하는 게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모두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사진 위)와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신체활동이 야기하는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발생 위험도./사진=질병관리청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사진 위)와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신체활동이 야기하는 심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발생 위험도./사진=질병관리청]

최근 세브란스병원·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공동 연구팀도 노인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운동 강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저농도(좋음~보통)일 때 중강도·고강도 운동은 모두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고농도(보통 이상)일 때 중강도 운동은 사망 위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야외운동을 지양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로 대기질이 나쁜 상황에서의 고강도 운동은 실내에서 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가 있을 때 야외 운동한다면 가급적 공원, 운동장 등 미세먼지 배출원이 없는 곳을 선택하고 만약을 대비해 짝을 지어 나가는 게 더 좋다. 흐르는 물에 코와 입을 자주 헹궈주고 외출 전후 물 2~3잔가량을 마시면 미세먼지를 더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

 

[출처 : 머니투데이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111151440627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