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최악이어도 실내는 안전?..."실내 공기오염 간과"

작성일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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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질 표준 정립 위해 국제적 협력 필요"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 출처 삼성전자반도체 뉴스룸


[실내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 출처 삼성전자반도체 뉴스룸]




과학자들이 실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간과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 더이상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CMO)를 비롯한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실외와 마찬가지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와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기오염은 천식, 심장병, 뇌졸중, 폐암,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그동안 과학 연구는 실외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집중됐다. 덕분에 전세계 곳곳에서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등 오염원 배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실내 공기오염 문제는 관심밖이었다.

하지만 실내 공기오염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실내 공기오염으로 320만명이, 실외 공기오염으로 35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도시화가 진행된 주요국 사람들은 집 밖을 나가더라도 학교, 직장, 병원, 슈퍼마켓 등 실내에서 하루 중 80~90%의 시간을 보낸다. 실내공간은 통상 대기 환경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실외 공기의 질은 WHO, 유엔환경계획 등 국제기구가 마련한 기준을 토대로 국가별로 채택된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히 관리된다.

실내 공기에는 실외 공기보다 다양한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나무, 석탄불, 요리기구 등에서 많은 양의 분진이 나온다. 천연가스 보일러는 질소산화물 (NOx)을 방출한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는 건축 자재와 접착제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건물 아래 암반의 자연 방사능에서 나온다. 페인트, 카펫, 재료 처리제 및 기타 가정용품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방출한다. 이들은 모두 실외에서는 공기 중에 희석되지만 실내에서 축적될 경우 지속적으로 농도가 높아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병원체는 실내에서 축적될 경우 개인 간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입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천식의 원인이 가정 내 곰팡이라는 연구도 있다. 곰팡이는 습기가 있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건물에서 번식한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2세 소년이 사망한 사건 관련 영국 검사관은 사망 원인으로 임대 아파트에서 노출된 검은 곰팡이를 거론했다.

네이처에 논평을 게재한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과학적 기반의 글로벌 표준을 고안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이 배출량, 노출 및 피해 정도를 분석해야 한다"며 "실내 공기질 측정기준과 실내 공기오염 물질 분석,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8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