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진화?…“대기질이 시장 성패 좌우”

작성일
2022-12-12
조회
557
국내 시장 하락세 지속에 제품형태 변화
외부 공기질 변화해야 소비자 이목 끌어

서울의 한 가전양판점에 진열된 공기청정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위축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공기청정기가 출시되고 있지만, 소비자 이목을 끌기엔 역부족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기청정기의 형태가 다변화하고 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대기질 악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체감할 수 있는 공기질 악화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뜻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마스크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기존 고정형 가전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홍콩에 첫 출시됐다. 이후 대만, 베트남, 스페인 등 23국에 선보였지만 한국은 전자식 마스크 관련 안전기준이 없어 출시가 늦어졌다.

해외 업체도 유사한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다이슨이 대표적인 사례다. 헤드폰과 전자식 마스크를 결합한 ‘다이슨 존’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가 안전기분을 확보해 제품을 선보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마스크형 제품은 한계성도 명확하다. 현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가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내년 1분기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예고했다. 소비자가 마스크로부터 멀어진다는 점은 관련 제품을 출시한 업체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제품 형태가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원인을 시장 위축이라고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형태로는 침체된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다”며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투인원(2 in 1)’ 제품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9년 정점에 도달한 뒤 위축되는 추세다. 2019년 350만대 규모(1조원)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2020년부터 꺾였다. GFK코리아 조사 기준 2020년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도 전년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반등은 외부 환경에 좌우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국내 대기질은 급속도로 개선됐다. 실제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값은 2020년 38㎍/㎥, 지난해 33㎍/㎥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초미세먼지도 20㎍/㎥, 18㎍/㎥을 기록하며, 측정을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들은 통상 국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시장 흥행이 외적 요인과 직결되는 만큼, 자체적인 제품 개발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