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흡연자 있으면 이것 높아져…실내 공기질 악화”

작성일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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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실내 초미세먼지·이산화탄소·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
“흡연자 유무, 공기정화기 사용·환기 외에도 실내 공기질에 영향”
“공기청정기 있어도 환기 안하면 타 오염물질 축적…공기질 악화”


 

가정 내에 흡연자가 있으면 실내 초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 유무가 공기정화기 사용이나 환기 외에도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기정화기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지만,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다른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질이 오히려 나빠진다고 경고했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가정 내 실내공기질 조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내에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높았다.

해당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18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가정 내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4.7㎍/㎥로, 흡연자가 없는 가구(12.3㎍/㎥)보다 높았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평균 789ppm, 흡연자가 없는 가구에서 727ppm의 차이를 보였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평균 122.1㎍/㎥, 없는 가구에서 84.8㎍/㎥로 조사됐다.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음식 조리, 환기, 방향제 등이다.

음식조리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3.8㎍/㎥로, 전기 연료를 사용하는 가구(10.9㎍/㎥)보다 높았다.

음식조리시 전기 연료를 사용시에는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22.8㎍/㎥로 가스 연료(19.2㎍/㎥)보다 높은 편이었다.

음식조리 횟수는 실내 공기질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지는 않으나, 음식조리 중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는 가구에서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평균 18.4㎍/㎥로 환기를 하지 않거나 후드만 사용해서 환기하는 가구보다 높은 편이었다.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2.2㎍/㎥로 사용하지 않는 가구(13.7㎍/㎥)보다 더 낮았다.

그러나 공기정화기 사용 가구에서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화합물농도는 각각 22.6㎍/㎥, 117.1㎍/㎥로 미사용 가구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공기정화기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출 수 있으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다른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공기질이 오히려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방향제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이산화탄소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정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환기와 금연 실천을 강조했다.

이 조사로 측정된 국내 가정 평균 공기질은 초미세먼지 13.0㎍/㎥, 이산화탄소 725ppm, 폼알데하이드 20.3㎍/㎥,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98.0㎍/㎥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 수립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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